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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시청사 건립 여론조사, ‘청주시의 입맛 맞춰 진행’ 의혹
충분한 정보제공 없이 깜깜이로 진행돼 신뢰하기 어려워
기사입력  2015/12/02 [08:27]   임창용 기자

 

▲ 청주시청 본관     ©임창용 기자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 진정성 있게 수렴해야

 

【충북 브레이크뉴스】임창용 기자=최근 청주시청 시청사 건립을 놓고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청주시가 신축과 리모델링을 묻는 여론조사를 하면서 충분한 정보제공도 없는 상태에서 단지 비용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이승훈 청주시장이 선호하는 리모델링에 치우치도록 의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동안 청주시 시청사는 청원청주통합추진위원회가 부지를 결정한 후 연구용역을 거쳐 신축으로 결정된 사항이다. 하지만 올해 초 청주시장이 신년기자간담회에서 리모델링 안을 제시했고, 또 충북도에 제출한 투자심사 의뢰서가 반려된바 있다.

 

하지만 이승훈 시장은 지난 5월 11일 열린 주간업무 보고회에서 시청사 신축보다 리모델링해야 하는 당위성을 공무원들에게 설명하는 등, 집요하게 리모델링을 밀어붙여왔다.

 

문제는 이승훈 시장 경우, 자신의 공약 지키기와 단기적 안목에서 예산절감이라는 카드를 내밀면서 리모델링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청사건립이라는 대규모 토목공사는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주 내에서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100년을 내다보고 신축이냐, 리모델링이냐를 따져봐야 한다.

 

또한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 수렴과 전문가의 자문, 외국 및 우리 자치단체의 모범적인 사례 등을 살펴 시간을 두고 천천히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근시안적인 예산문제로 인해 리모델링을 하여 사용하다가 10여년 만에 다시 청사를 허물고 새로 신축을 한다면 더욱 가중되는 비용적인 문제와 시간적 낭비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1일 논평을 내고, 청주시가 진행한 시청사 신축과 리모델링 여론조사에서 시민 56.4%는 리모델링을 지지했고 그 이유로 재정 부담을 가장 많이 들고 있지만, 이는 청주시가 진행한 여론조사가 아무런 기초자료도 없이 신축과 리모델링을 묻고 선택하도록 한 후 그 이유를 묻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는 반대로, 시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에서 88.5%는 신축을 선호했다. 이러한 결과는 놓고 볼 때 시민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가 깜깜이 상태에서 실시한 잘못된 것이라는 반론이 제고되고 있다.

 

즉, 리모델링을 한다면 언제까지 건물을 사용하다가 이후 어느 정도의 비용을 들여 다시 신축을 해야 한다는 등의 사전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시민들은 즉흥적으로 저비용의 리모델링을 선호하도록 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청주시가 말한 리모델링의 실체는 2018년 리모델링하여 사용하다 2028년 청사를 신축하는 것으로 실제적 리모델링이라 하기 어렵다. 이러한 정보를 여론조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알기가 쉽지 않다. 또한 청사신축이 8년 늦어지면 건축비가 얼마나 더 들것인지에 대한 정보도 전혀 제공되지 않았다. 청주시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수순이라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 .

 

시청사는 통합 전 부지를 확정하고 2014년 말 신축으로 결론이 나면서 사실상 지역사회가 합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작년 말에는 시청사 건립비 확보를 위해 지역사회가 힘을 모으기도 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연초부터 리모델링이 회자되고 청주시청이 급격히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모습이 비춰지면서 그동안의 합의는 무시되고 중앙정부에 추가 예산을 요구할 수 있는 기회도 마저도 사라졌다. 적어도 합의한 사항은 지켜야하고 불가피한 상항이라면 설득과 이해를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청주시는 이마저도 부족했다. 이러한 과오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청주시는 앞으로 진행될 시청사 논의에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진정성 있게 수렴하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다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쳐 결정해야 하고, 만일 청주시 CI와 같이 결론을 정해 놓고 의견수렴을 한다면 이는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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