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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예술단 서울공연, 문 대통령 내외 김여정과 관람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깜짝 무대 등장
기사입력  2018/02/12 [07:32]   임창용 기자

 

▲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공연이 지난 11일 오후 7시 서울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렸다.     © 청와대


공연 종료되자 함성과 기립 박수로 가는 길 배웅

 

충북 브레이크뉴스임창용 기자=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은 지난 11일 오후 7시 서울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두 번째 특별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비롯해 정재계, 종교계, 문화계 등 각계각층 인사가 1550여 객석을 가득 메웠다. 박원순 서울시장, 조양호 한진해운 회장, 김희중 대주교, 연극인 손숙 박정자 씨, 피아니스트 손열음 씨 등이 모습을 보였다.

 

"1998년 방북 공연 이후 20년 만에 감격적인 순간을 맞았습니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로비에서 만난 사물놀이의 선구자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무척이나 들뜬 표정이었다. 목소리는 평소보다 반음 정도 올라가 있었다.

 

김 교수는 1990년과 1998년 북한을 찾아 공연했다. 1990년에는 윤이상 작곡가의 초청으로 가야금 명인 고 황병기 선생이 조직한 남측 악단과 함께 평양 땅을 밟았다. 앞서 TV 녹화 중계로 본 삼지연 관현악단의 강릉아트센터 1차 공연은 그에게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그는 "많은 부분이 서양식으로 업데이트 됐습니다. 재즈의 영향 등 서구적인 부분이 크게 늘었습니다. 악단의 절반을 차지했던 국악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은 다소 아쉽지만 연주의 수준만큼은 높아졌다고 봅니다."라고 평가했다.

 

▲ 서울공연은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북한 김영남, 김여정 대표단이 함께 관람했다.     © 청와대

 

경비는 삼엄했다. 공연이 열린 해오름극장 1층 로비에는 여러 대의 금속탐지기가 설치됐고 소지품 검사도 철저히 시행됐다. 검색대를 통과한 관객은 외투 단추를 연채 30초간 몸 수색도 거쳐야 비로소 입장할 수 있었다.

 

"저는 이번에 두 번이나 분단의 선을 넘어 여기 남쪽으로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너무도 지척인 평양과 서울의 거리와 달리 서로 너무도 먼 것처럼 느껴지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공연 말미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무대 위로 깜짝 등장했다. 현 단장은 이례적으로 직접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강릉에서 목감기가 걸려 상태가 안 좋지만 그래도 단장인 제 체면을 봐서 다른 가수들보다 조금 더 크게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현 단장은 우레와 같은 박수 속에 '백두와 한나(한라)도 내 조국'을 시작했다. 악단과 여성 중창단원들이 노래와 연주로 합세했다.

 

▲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여성 중창단원들과 노래하고 있다.     © 청와대

 

문 대통령 등 각계 인사와 북측 대표단의 김정남, 김여정이 2층 객석에서 지켜본 이번 서울 공연에서는 강릉과 달리 특별한 무대가 더 이어졌다.

 

객석의 탄성은 마지막 곡 '다시 만납시다'에서 한번 더 터졌다. 여성 중창단원의 손짓 신호에 맞춰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서현'이 무대로 등장했다. 흰 원피스와 하이힐 차림의 서현의 패션은 북한 단원들과 다소 대비됐지만 노래로는 잘 어울렸다. '꿈과 같이 만났다 우리 헤어져 가도, 해와 별이 찬란한 통일의 날 다시 만나자' 하는 가사를 함께 부르며 북한 단원과 마주 보거나 손을 잡았다. 노래가 끝나고 객석의 기립 박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현과 단원들은 포옹을 나누며 귓속말을 속삭이기도 했다. 북측 젊은 악단장이 무대 위에서 서현과 긴 시간 동안 악수를 나누며 대화를 한 것도 눈에 띄었다.

 

나머지 공연 내용은 이틀 전 강릉아트센터 공연과 일치했다. 'J에게' '사랑의 미로' '다함께 차차차', 왁스의 '여정' 같은 한국 가요에 빌헬름 텔 서곡,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같은 클래식, '반갑습니다'를 비롯한 북한 가요가 뒤섞여 련곡(메들리) 형식으로 이어졌다.

 

미국 대중음악이 대거 등장한 것도 이채로웠다. 'Old Black Joe''흑인령감 죠'라는 제목으로 연주됐고 'Those Were the Days''아득히 먼 길'로 소개됐다.

 

'락엽(Autumn Leaves)'에서 진한 색소폰 솔로가 등장했으며, 미국의 카우보이 민요 '레드강 골짜기(Red River Valley)'에서는 콘트라베이스를 피치카토 주법으로 연주하며 재즈의 워킹 베이스를 흉내내기도 했다.

 

공연이 오후 840분경 공연이 종료되자 일부 관객들은 함성과 기립 박수로 단원들의 가는 길을 배웅했다. 현 악단장과 단원들은 무대 위에서 5분 이상 머물면서 남측에서 전달한 꽃다발을 품에 안고 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북측 단원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지만 퇴장하면서까지 객석을 여러 차례 쳐다보면서 손을 흔드는 모습에서 아쉬움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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