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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 테크노폴리스 부지, 문화유적 파괴 심각
시민단체, 청주시에 문화유적 원형보존 대책 강구 촉구
기사입력  2019/05/03 [06:46]   임창용 기자
▲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지난 2일 오전 11시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청주테크노폴리스 지구 문화유산 보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임창용 기자

 

문화재청의 국가 사적 지정 필요성 제기

많은 문화유적 출토 됐음에도 개발논리에 밀려 훼손 심각

 

브레이크뉴스 충북임창용 기자=충북 청주지역 테크노폴리스 12지구에서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마한시대의 많은 문화재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오송 2단지와 청주테크노폴리스 1지구는 이미 개발로 인하여 그 역사의 현장이 사라졌다. 또한 2지구도 개발논리에 밀려 유적이 사라질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미 학계에서도 청주지역 고대사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유적이라고 밝혔음에도 청주시는 사전 기획된 개발 계획에 따라 개발 추진이 예정돼 중요한 유적의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급기야 문화유적이 사라져갈 위기와 그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시민사회단체가 나섰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지난 2일 오전 11시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주시에 청주테크노폴리스 지구 내 문화유적 원형보존 대책 강구를 촉구하고, 문화재청의 향후 국가 사적 지정을 요구했다.

 

시민연대는 최근 오송2단지 개발과정과 청주테크노폴리스 지구에서 마한의 2~4세기 문화유적이 대규모로 발굴됐으며 역사학계는 베일에 싸여있던 마한의 역사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여기에는 대규모 취락, 매장공간 및 고대 제철의 여러 공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매장문화재들이 존재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는 청주 고대사의 시작과 뿌리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근거라고 했다.

 

청주국립박물관에서 이와 관련한 특별전이 열리고 있으며, 청주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호랑이 모양의 허리띠고리나 왕()자가 새겨진 청동 방울에서는 권력층의 유물임을 대변하고 있고, 테크노폴리스 12지구에서 발굴된 유구와 2지구에서 나온 검은간토기나 흙으로 만든 말모양 허리띠 장식은 우리지역에서 최초 발견된 상당히 의미 있는 문화유산임이 밝혀졌다.

 

수많은 문화유적이 출토되었고 아직 가치 판단도 다 끝나지 않았으나, 개발논리에 밀려 이미 오송2단지 개발지역의 역사 현장은 사라졌다. 청주테크노폴리스 1지구 역시 상당히 중요한 문화유적은 개발이익 창출을 위해 아파트 단지 아래로 사라지고, 깡통 주택 같은 전시관만 남겨졌다. 2지구 역시 문화재청의 문화재 전문가 검토회의 결과가 청주시에 보내지고 사실상 행정의 막바지 단계에 놓여있는 상태이며, 보존은 역시 미지수이다.

 

시민연대는 통탄을 금할 수 없다, 행정주체로서 전혀 보존의지가 없는 청주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1, 2차 테크노폴리스 발굴 과정에서 일어난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청주시와 문화재청,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주체의 문화유적 원형보존과 국가사적 지정을 촉구했다.

 

시민연대가 제기한 청주시의 문제점은

첫째, 테크노폴리스 지구 발굴과정에서 문화유산 헌장의 강령은 허상일 뿐인가?

1997년 국가가 제정한 문화유산 헌장의 강령은 다음과 같다.

-, 문화유산은 원래의 모습대로 보존되어야 한다.

-, 문화유산은 주위 환경과 함께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

-, 문화유산은 그 가치를 재화로 따질 수 없는 것이므로 결코 파괴·도굴되거나 불법으로 거래되어서는 안 된다.

-,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은 가정·학교·사회 교육을 통해 널리 일깨워져야 한다.

-, 모든 국민은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찬란한 민족문화를 계승·발전시켜야 한다.

개발주체와 청주시는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둘째, 백제 최대의 마을 유적인 청주 테크노폴리스 유적, 이대로 사장시킬 것인가?

청주 테크노폴리스 유적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하고 밀집된 우리 지역 옛사람들의 역사이다. 특히 원삼국~백제에 이르는 무덤과 마을의 집터는 단일 유적으로는 사례가 드문, 514기의 집터, 369기의 무덤, 그리고 18기의 제철로가 확인되었다. 이 유적은 2~4세기 마한의 역사는 물론 청주지역 백제사의 공백의 메워줄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청주시는 형식적인 박제화된 소규모 전시관으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였다.

 

셋째, 청주시는 개발주체인가?

개발과 보존이라는 평행선 속에서 중립적 행정을 지향해야할 청주시는 민관 개발 과정에서 사업주체로서 역할에만 충실했다. 단지 국보나 보물과 같은 국가 지정문화재의 존재 여부로만 선조가 남긴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폄하하는 청주시장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테크노폴리스 1-지구의 대규모 백제 마을은 현재 개발이익에 편승해 아파트가 들어서서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과거가 되고 말았다. 개발 이익에 따라 필수불가하게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그것을 기억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자는 시민들의 요구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

 

넷째, 역사문화의 도시에 벌어지는 추악한 문화유산 파괴현장의 중심에 선 청주시!

역사문화의 도시를 지향하는 청주는 아쉽게도 역사의 공백이 크다. ‘직지와 산재된 문화유산을 제외하면 고려 이전 청주의 역사는 공백에 가깝다. 특히 5백 년 이상 지속된 백제의 역사와 문화는 청주역사의 1/4에 해당한다. 이천 년 청주의 역사는 미호천과 무심천의 터전으로부터 출발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나마 사적 제319호 청주 신봉동 고분군이 5~6세기 백제의 무덤으로 청주 초기 역사를 말한다면 그보다 앞선 2~4세기의 역사는 우리의 무관심 속에 파괴되고 있다. 청주시는 역사를 보존할 의지가 있는가?

 

다섯째, 촉박한 학술조사 기간도 문제이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개발지역은 2008년 지표조사 단계부터 유적의 분포가 넓고 밀집되어 산업단지로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받았으나, 청주시는 지역균형발전과 고용창출 등의 이유로 개발을 강행하였다. 하지만 자금조달 문제로 지체되다가 2013년 부지를 축소하여 추진하였다. 지난 1차 사업지구는 2014년부터 청주지역 6개 발굴조사기관이 지역을 분담하여 시굴·발굴조사에 착수하였다. 댐이나 고속도로 등 대규모 건설에 따른 학술조사를 제외하면 이처럼 연합 발굴조사의 사례도 극히 드문 경우이며, 개발공사 일정을 맞추기 위해 조사기간을 단축하려는 시도였다. 비난 받아 마땅하다.

 

여섯째, 오송 유적과 짝지은 우리나라 최대의 문화유산 사라질 위기!

지난 해 경산 신대리에서 출토된 청동 호랑이모양 띠고리가 보물로 지정된 바 있다. 이와 똑같은 유물이 오송에서 발견되었다. 커다랗게 네모꼴로 구획된 소위 주구묘는 규모와 독특한 형식으로 이미 학계에서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 출토된 패각류는 이미 당시 서해안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당시 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리고 테크노폴리스유적은 무덤과 집터의 수량뿐만 아니라 제철시설과 특히 이곳에서 출토된 왕()자가 새겨진 청동방울은 당시 청주지역 정치세력의 단서를 밝혀줄 귀중한 유물이나 이미 현장은 사라졌고, 나머지도 사라질 위기이다.

 

일곱째, 기록문화 창의도시로 문화도시 선정을 바라는 청주시 맞는가?

지역없는 문화유산은 없다. 세계가 기록문화유산으로 정하여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직지는 개발과정에서 흥덕사터를 확인함으로써 청주를 세계기록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해마다 수십 억원의 예산을 들여 직지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만일 청주 흥덕사에서 직지를 찍었다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흥덕사터를 찾지 못했다면 우리가 직지의 위상과 가치를 우리 것으로 올곧이 받아들일 수 있었는가 반문하고 싶다. 또한 문체부 문화도시 선정을 위해 청주시가 타지자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직지를 기반으로 기록문화 창의도시를 주제로 문화비전을 세우겠다는 청주시가 드러난 고대의 기록을 부정하고 파괴하면서 과연 문화도시로 나아갈 수 있겠는가?

 

여덟째, 역사 없는 도시 정체성은 무의미하다.

뒤늦게라도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에 편입하려는 전주시의 노력을 보라. 청주는 수많은 백제유적에도 불구하고 백제역사유적에서도 철저히 소외되어 왔다. 세계기록유산센터 유치로 만족할 것인가. 일본 요시노가리(吉野) 유적은 1986년 공업단지 개발로 발견된 야요이시대 마을 유적으로 일본당국은 12만평을 보존하여 복원하였다. 한반도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하여 오늘날 일본학계는 물론 우리 국민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문화유산이 없어서가 아니라 근시안적 이해타산으로, 오늘 우리의 현실은 청주 문화자산의 미래를 보는 듯하다.

 

아홉째, 문화재청 핑계만 대며 비겁한 변경을 늘어놓는 청주시는 각성하라!

백 번 양보해 문화재 지정과 보존은 문화재청 소관이라고 치자. 그러나 테크노폴리스 지구 문화유적은 한국고고학회, 호서고고학회, 한국철문화연구회(문서 붙임)를 비롯해 많은 관련 학회와 전문가들이 마한의 역사, 태초의 청주를 밝히는 매우 중요한 문화유산임을 말하고 있다. 이런 역사를 소중히 보존하고 활용방안을 찾는 것은 자치단체장의 책무이다. 문화재청 핑계만 대며 기본적인 자기 계획조차 하지 않는 청주시장은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것이다.

 

열 번째, 문화재청은 정부기관으로서 책임을 다 했는가?

문화재청은 지난 정부 시절 4대강 등 국책개발에 맞춰 문화재 보존 보다는 개발을 용이하게 하는 편에 편승하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위원 중에서도 판단과정에서 학자적 양심보다는 개발을 대변한 위원이 없었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테크노폴리스 유적에서 제철 유구가 있었음에도 유적 보존을 평가할 문화재위원회에 제철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지 않은 것은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인가? 자성해야 할 것이다.

 

시민연대는 청주시와 문화재청 등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주체는 그동안의 문제점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청주테크노폴리스 12지구 제대로 된 발굴 기록 보존할 것, 2차 부지 문화유적지는 최대한 원형보존 할 것, 청주테크노폴리스 문화유적 보존을 위한 민관학 거버넌스 기구 구성할 것, 3지구는 원형보존 원칙 수립할 것, 청주 테크노폴리스를 국가사적으로 지정하고 문화재청은 지역 민간 전문가 등의 문화재위원 확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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