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충북】임창용 기자=“군 입대 후 10개월 만에 첫 휴가를 나왔다. 집에 갈 생각을 하니 잠이 오지 않았다.”
65년 전인 1954년 7월 3일 일기다.
올해 88세로 미수(米壽)를 맞은 향토사학자 경석준(괴산군 연풍면 유하리) 전 계담서원 원장이 ‘나의 삶 88년’이란 제목의 자서전을 펴냈다.
언제부터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기록했다.
1932년 2월 산간벽지인 괴산군 연풍면 유하리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평생 농사를 지으며 고향을 지켰다.
경 전 원장은 이번 책에 ‘서언(序言)’을 비롯해 ‘내 고향 버들미’, ‘6·25(한국전쟁)’, ‘군복무’, ‘농사꾼의 삶’, 괴산향토사연구회, ‘괴산 서도회’, ‘연풍지 발간’, ‘나의 삶 88년’ 등 17편의 글을 실었다.
경 전 원장은 “소소하지만 나만의 일상, 성장기와 사건들, 지나온 고난을 이겨낸 이야기 등을 기록했다”라며 “무관유한(無官有閑)도 인생의 큰 혜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2008년에 희수(稀壽·77세) 기념으로 기행문 ‘산따라 구름따라’를 펴낸 바 있다.
경 전 원장은 성균관 유도회 연풍지부장, 괴산군서도회장, 연풍향교 전교 등을 지냈고, 현재 괴산향토사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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