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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송면중, 전기문 ‘눈 오는 날 메주 할머니’ 발간
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다.
기사입력  2019/03/15 [17:10]   임창용 기자

 

▲ 송면중학교 학생들이 박오영 어르신과 기념촬영 모습.     © 임창용 기자


브레이크뉴스 충북임창용 기자=송면중학교(교장 김봉겸)가 마을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담은 눈 오는 날 메주 할머니를 발간했다.

 

이 책은 2017학년도 활동 자료집 소녀와 할머니의 공기놀이에 이어 2018학년도 활동을 묶은 두 번째 출판물이다.

 

송면중학교의 마을 어르신 전기문 쓰기는 행복씨앗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위대한 평민 프로젝트활동이다.

 

이 프로젝트는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소박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훌륭한 사람이라는 관점을 갖고 그 분들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나누려고 하는 활동이다.

 

이 책은 전교생 28명이 마을 어르신을 찾아가 그분들이 들려주신 삶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기록한 결과물이다.

 

특히 올해는 지도교사가 찍은 어르신들의 사진을 마을의 드로잉동아리회원들이 드로잉으로 그려 책의 품격을 더하였다.

 

이 책에는, 송면중학교 학생들이 그저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로만 알고 있던 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분들의 고단하고 힘들었던 삶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박순이 어르신 모습.     © 임창용 기자

 

1학년 유예윤 학생은 할머니의 어렸을 때 꿈을 여쭈었다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먹고 살기가 바빠서 꿈같은 건 생각해본 적도 없이 그냥 밥이나 하고 빨래나 했다고 하시던 할머니가 나도 가수가 돼서 노래 부르며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처음 말해본다.’고 수줍게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고 마음 아프고 뭉클했다.”고 덧붙였다.

 

1학년 김선주 학생은 할머니와 모르는 상태에서 길가다 만나면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었겠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보니, 할머니의 모든 이야기가 하나하나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도 나이가 들면 내 삶이 모두 다 중요하고 소중한 이야기가 될 거 같다.”고 말했다.

 

1학년 정준언 학생은 내가 평소에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갈 때 항상 인사도 해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꼭 한 번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이번 활동을 하면서 할머니와 이야기를 하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리고 맛있는 사탕을 주신 할머니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다음에 할머니께서 좋아하실 만한 과자를 선물해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 이두순 어르신 모습.     © 임창용 기자

 

2학년 정주원 학생은 어린 시절의 첫사랑 이야기와 옛날에 부잣집 아이들이 피아노 레슨을 받는 것을 보고 너무 부러웠다는 할머니가 지금도 피아노를 열심히 치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한 권의 소설책을 읽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 학생은 모든 사람의 살아온 이야기는 작은 감동과 배움을 주는 것 같다.”라며 할머니의 이야기의 제목을 꿈꾸는 할머니라고 지었다.”며 제목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3학년 김진형 학생은 어려운 시절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가난했던 할아버지의 삶 속에서 지금의 할아버지로 자리를 잡으신 건 당신의 의지 없이는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존경스러움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봉겸 교장은 이 활동을 통해 학생이 개인의 삶과 사회에 대해 이해하는 사고의 폭이 한결 넓어지고 자신과 주변의 역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데에 교육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선교 송면중학교 학교운영위원장은 어르신들께는 내가 그래도 열심히 잘 살았구나 하며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인정하는 시간이 되고, 우리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큰 인생 공부를 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딸이 할머니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와 할머니가 멋지고 대단해 보인다는 소감을 이야기하며 감동하더라.”고 말을 전했다.

 

또한 “‘어른이 아이에게, 아이를 통해 어른이 배우는 삶이런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마을이 있고 학교가 있다는 게 참 좋고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이 활동을 지도한 김명희 교사는 한 사람의 인생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한 만남이지만, 이 활동을 통해 학교와 마을이,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서로에 대해 한 발 한 발 이해를 넓혀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면중학교에서는 15일 오후 330분부터 학교 다목적실에서 학생, 인터뷰를 해주신 할머니, 할아버지, 드로잉을 그려주신 마을 분들,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눈 오는 날 메주 할머니출판기념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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