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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식품 진천공장 (주)효원, 근로자 임금 5개월 체불
생산현장 고령의 여성 노동자들 불만 증폭
기사입력  2019/01/11 [16:37]   임창용 기자
▲ 충북 진천에 위치한 (주)한성식품의 자회사인 김치공장 (주)효원은 파견 근로자들의 급여를 수개월째 체불하고 있어 회사의 부당한 처사에 원성이 높아가고 있다.     © 임창용 기자


정직원
외국인근로자 즉시 지급-파견직만 수개월씩 미루어

임금 적게는 1~2개월, 최장 5개월치 미뤄・・・노동자들 원성 자자

회사관계자 본사에서 자금 안내려 보낸다모르쇠 뒷짐

임금 갑질로 대한민국 김치명인 김순자 명성 퇴색

 

브레이크뉴스 충북임창용 기자= 국내 김치생산 중견기업 ()한성식품의 자회사 ()효원이 임금 체불로 지탄을 받고 있다. 충북 진천에 사업장을 둔 이 회사는 비교적 임금이 저렴한 고령의 여성 노동자들을 인력파견업체를 통한 간접고용 형태를 취하면서 최장 5개월치 급여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체불 행위가 수년째 이어온 것을 두고 의도적인 갑질로 규정 지역사회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명품 한성김치의 민낯, 저임금 착취

 

매스컴 등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김치명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김순자 대표와 한성식품은 김치명인 30, 매출액 550, 종업원 300여명, 김치관련 특허 26, 각종 대상과 표창장, 브랜드대상, 철탑산업훈장, 금탑산업훈장 등 60여개가 넘는다.

 

양적인 규모에서 대형마트와 쇼핑몰, 백화점, 홈쇼핑, 수출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화려한 이면에는 노동력 착취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갑질 기업문화가 이곳에도 상존하고 있다.

 

한성식품 자회사 효원은 충북 진천에서 최악의 갑질기업이란 오명을 쓰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없고 소외된 70대 노년층의 노임을 무려 5개월치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수년째 이어 오고 있어 그 문제가 심각하다.

 

수년째 이어온 임금체불에 지역이 발칵

 

효원은 임금문제를 두고 근로자와 대립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일부 노동자는 사업장 소재 노동청에 임금체불 문제를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 종사하고 있는 노동자를 통해 그 실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브레이크뉴스의 취재 요청에 전전긍긍하다 어렵사리 수락했다. 비록 간접고용을 통한 노동자로서 임금은 체불됐지만 이로 인하여 근로의 터전을 잃지 않을까, 혹여 불이익이 닥쳐오지 않을까하는 두려움과 고민이 얼굴에 역력했지만 용기를 냈다.

  

그는 회사의 급여체계는 이원화 됐다고 한다. 이곳의 구성원은 정직원과 외국인근로자, 그리고 파견 근로자로 분류된다. 정직원과 외국인근로자는 급여 일자에 맞추어 정확히 지급한다. 외국인근로자의 경우 급여 수령이 미뤄지면 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날짜를 어기지 않는 다는 것. 반면에 파견 근로자들만은 예외다. 급여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그것도 반 달치씩 쪼개서 지급한다는 것. 그는 나이 많은 노동자들이 같이 일을 하면서도 파견이란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어 억울하고 분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곳에는 근무 연한이 많을수록 임금체불도 늘어났다. 단기 근무자의 경우 1, 2개월 밀리는 반면 장기근무자는 최장 5개월치까지 체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임급 쪼개기와 체불로 인하여 인력파견업체 A사는 지난 8월 이후 인력송출을 중단했고, 현재 B사와 C사 두 곳에서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연로한 할머니들이 눈비 맞아가며 노구를 이끌고 돈을 벌기 위해 제대로 허리한번 못 펴고 악착같이 일하는 모습은 안 봐도 뻔하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불우한 가정 형편의 근로자들은 임금체불로 인하여 그 처지가 이루 말할 수 없이 힘겹다는 전언이다.

  

이곳 근로자들은 한결같이 본사에서 자금이 내려오지 않아 임금이 체불됐다는 말을 파견업체로부터 들었다고 한다. 결국 임금체불의 뒷배경에는 한성식품이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효원, 김치 완제품생산 및 납품 / 한성식품, 관리 및 경영

 

취재결과 효원에서 생산된 김치 완제품은 100% 한성식품에 납품하는 시스템이다. 대부분 수출을 하거나 일부 국내용으로 출하된다.

 

이곳에는 관리자 몇 명만 있을 뿐 대부분이 생산직에 종사하고 있다. 경영이나 마케팅부서가 없고 김치생산을 주요업무로 하고 있었다. , 단순한 제조공장의 개념이지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아니다.

 

그렇다면 모든 관리와 운영은 모회사인 한성식품에서 수행할 수밖에 없는 이원화된 체제이다. , 한성식품에서 자금이 내려오지 않는다면 회사의 제반 관리비를 포함해서 임금까지도 밀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급여도 한성식품에서 관여하거나 미루고 있다는 추론이다.

 

문제 해결 의지 없고 변명만 급급

 

근로자의 임금체불과 관련 효원측 관계자는 브레이크뉴스와 통화에서, 임금체불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여건(인건비 상승과 매출감소)이 안 되어 해결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이 자회사다보니 본사(한성식품)에서 미루어진 측면도 있다고 했다. 임금 관리를 본사에서 하는지? 정직원과 외국인근로자와 달리 파견근로자에 대한 체불 사유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이날 만난 또 다른 효원측 종사자는 마치 따져보자는 듯, “파견 근로자의 경우 채용 계약시 임금체불이 있음을 고지했다”(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거짓으로 드러남.)면서, 근무 1, 2개월째부터 임금이 지연될 수 있음을 당연시 여겼다. , 이곳에 근무했던 근로자들이 노동청에 임금체불을 고발했으며, 임금에 불만이 있으면 퇴사하거나 고발하면 될 일이라며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렇듯 임금체불에 대해 미안한 마음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어 그는 자회사는 어쩔 수 없다본사의 여건에 맞출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했다. 심지어 정문 경비를 맡고 있는 나이 지긋한 분을 향해서 임금이 몇 달째 밀렸지요?, 그렇지요?”하고 대답을 들으려는 노골적인 태도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그동안 퇴사의 배경은 오랫동안 차별적 급여지급 갈등이 이어져왔다는 점이다.

 

임금체불 해결, CEO의 결단 필요

 

재정적인 요인으로 임금을 미루고 있다는 효원 담당자의 말이 무색하게 한성식품은 지난달 17일 강원도 정선에 연간 14000여톤 규모의 김치공장을 준공하여 업계를 긴장하게 한 바 있다.

 

이번 임금체불 문제는 회사의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관리자들도 문제지만 CEO도 책임을 통감해야 할일이다. 근로자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여성 CEO가 이를 묵과하고 있었다면 경영자로서 기본자세가 되지 않은 것이다.

 

노인층의 규모가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할 때 노령층의 노동착취와 차별적 처우 등의 문제를 언제까지나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위기의식을 갖고 되짚어봐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성식품 관계자는 브레이크뉴스와 통화에서 자회사인 효원과 거리감을 두면서 빠른 시일에 내에 완불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사는 임금체불 문제에 전향적인 자세로 임하여 종사자들에게 자긍심과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조속한 해결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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